탈것

기아 엘란 입양시 장단점

철없는 사내 2020. 8. 10. 14:17

기아 엘란을 2016년 4월에 지인에게서 충동적으로 입양하고 올해 4월까지 4년 정도 운행했습니다.  이것저것 이야기 할게 많은데 싼맛에 엘란을 들이시려는 분에게 생각나는 데로 장단점 알려드립니다.

 

먼저 장점

 

1. FRP 플라스틱 바디

 - 옆차가 아무리 세게 문을 열어도 페인트가 벗겨질지언정 문콕같은 패임은 없습니다. 덕분에 오랜 세월로 인한 부식도 없는 점은 장점 입니다.  주행중에 앞차에서 떨어트린 짐에 앞 범퍼를 긁은적이 있는데 페인트만 벗겨지고 차체는 멀쩡하더군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있는 도색 아저씨 추천 드림

 

 

2. 경량

 - 플라스틱 바디로 인해 경량화가 특징입니다. 차가 가벼운 만큼 초반 및 중속까지 가속이 뛰어나고 핸들링도 뛰어나서 와인딩이나 한밤중에 뚜껑열고 밤 바람 맞으면서 하는 운전이 즐겁습니다. 

 

 



3. 수동 변속기와 코너링
- 엘란의 레드존은 6500RPM 입니다. 가벼운 차체에 수동변속을 통한 적극적인 고RPM 사용을 하게 되면 동승자가 깜짝 놀라는 기동성을 보여 줍니다. 게다가 짦은 차체로 인한 코너링은 운전을 더 재미지게 합니다. 300마력 넘는 요즘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붙으면 직발에서는 안되니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해주세요.

 


4. 멋진 차체
엘란은 빛 반사되는 배경이면 사진을 대충 찍어도 멋진 자세가 나옵니다. 초딩들에게는 인기 최고고 헤드라이트 켜주면 인싸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주차장에서도 좋은 자리로 대우 받습니다. ㅎㅎ 


5. 생각보다 저렴한 관리비용
국산차니까 관리 비용은 소나타 정도의 비용이용이 든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연식이 오래된 차들이라 복불복이 있을순 있습니다.

 


단점.

1. 비센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인지 소탑에서 비가 샙니다. 막 쏱아지는 비에선 창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다 금세 주르륵하고 흐릅니다. 이거 잡으신 분도 있다고 하는데 동호회의 최대 관심사며 순정 상태의 대부분 차가 동일합니다.  덕분에 세차는 항상 손세차로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소프트 탑과 유리를 덥는 실링 부분을 보강하면 된다고는 하는데....  

 


2. 카센터, 부품 찾기가 힘들다
전문적으로 엘란만 맡아서 수리하는 센터가 아니면 두번 손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특히 거부하는 카센터도 많아서 간단한 점검은 주변 카센터로 가더라도 수리나 교체는 부품의 문제 때문이라도 수원, 인천, 대전에 있는 엘란만 전문적으로 손보는 카센터로 가야 합니다.

 



3. 차 한대론 힘들다.
평소에는 골프로 출퇴근 하다가 주말에만 엘란을 탈때가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두대 관리의 귀찮음 때문에 골프 정리하고 엘란만 타다보니 불편함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3명 이상 이동시. 물건 이동시. 대리 운전들등.
그래서 결국 만능 데일리 카(세단 혹은 SUV) + 엘란 같은 펀카 조합으로 다시 가게 됩니다.

 

 

4. 무게 분배
엘란은 FF인데다 극도의 경량화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차량의 앞보다 뒤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위에 장점으로 적은 경량과 코너링은 오버스티어링 성향이 큰 엘란에게는 단점도 됩니다.
오버스티어 성향상 내리막 급 브레이킹 + 회전시 뒤가 잘 털립니다. 타이어 상태도 좋았는데 한번은 빗길 국도에서 돌고 또 한번은 에버랜드 트랙에서 돌아서 실력의 한계를 깨닳고 얌전한 운전을 하게 해줍니다. (장점인가?)
대신 차량 한계를 알고 있으면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항상 과욕이 문제를 만들죠. 

 

 

4년 가까이 타면서 오픈에어링의 맛도 알게해주고 운전 재미도 알게해준 차였네요.
펀카로 꾸준한 관리만 해준다면 만족스러운 차입니다. 단 데일리 카로 사용하신다면 말리겠습니다.